대가야 독자 문화…‘H’형 고분 첫 발견[KBS뉴스 2019.12.6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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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9-12-09 17:40 조회3,017회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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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ttps://news.naver.com/main/read.nhn?mode=LPOD&mid=tvh&oid=056&aid=0010770795
[앵커]
거창군에서 5세기 말, 대가야 시기 고분이 발굴됐습니다.
대가야에선 처음으로 알파벳 'H' 형태의 무덤 구조가 발견됐는데, 연구 가치가 높습니다.
윤경재 기자입니다.
[리포트]
봉분과 뚜껑돌을 걷어낸 아래에 돌벽이 촘촘히 쌓여 있습니다.
돌을 쌓아 방을 만들고 관을 넣는 형탭니다.
가운데 주 피장자가 묻히고 벽 없이 연결된 양 끝 공간에 주 피장자를 보좌하는 2명이 묻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.
5세기 말 대가야 고분입니다.
기존의 '11'자 형이나 알파벳 'T'자 형과는 달리 알파벳 'H'형, 한자 공(工)자 형태의 대가야 고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.
[김문철/동양문물연구원 연구부장 : "가야 무덤은 보통 형태가 '11'자 형, 'T'자 형으로 돼 있는데, 여기는 벽이 없이 트여 있는 '工'자 형태가 가장 특이합니다."]
토기 20여 점과 금귀걸이, 옥 목걸이 등의 장신구, 칼과 승마 도구 등 철기류도 발굴됐습니다.
바로 옆에선 순장 묘 3곳도 함께 발견됐습니다.
거창군 가조면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입니다.
이번에 발굴된 문화재들로 볼 때, 이곳에 한 수장이 이끄는 꽤 강한 세력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.
전문가들은 독특한 고분 구조 등으로 미뤄, 독자적 문화와 풍습을 가진 대가야의 한 세력으로 보고 있습니다.
대가야 팽창 과정과 가야의 일부였던 '자타국'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
[구본용/거창박물관장 : "대가야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것은 틀림없지만, 무덤 형태의 특이한 구조로 봐서 가조면에도 독자적 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. 가야의 어떤 세력인지는 연구돼야 할 과제입니다."]
거창군은 석강리 고분군에 대한 발굴 조사를 마친 뒤, 가치 평가를 거쳐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입니다.
KBS 뉴스 윤경재입니다.
윤경재 기자 (economy@kbs.co.kr)